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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물 잡학사전/동물 소설

아기판다 : 엄마,‘계엄‘이 뭐야?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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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판다: 엄마, 계엄이 뭐야?

엄마판다: 음, 그건 말이야… 사람들이 말썽을 부리니까, 한 사람이 “나 다 할 거야!” 하고 군대를 끌고 와서 막으려는 거야.

아기판다: 그러면 사람들이 얌전해져?

엄마판다: 음… 얌전해지기는커녕 더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.

아기판다: 그럼 그 사람은 어떻게 해?

엄마판다: 보통은 “내 계획은 완벽했어! 모두가 날 몰라봐서 그렇지!“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뒷걸음질 치지.

아기판다: 근데 그럼 왜 했어?

엄마판다: 글쎄다, 가끔은… 그냥 자기만의 판다굴을 너무 꽉 차지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.

아기판다: 음… 다음엔 나도 ‘계엄 놀이’ 해도 돼?

엄마판다: 아니, 너는 대나무나 잘 먹고,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. 판다 세계에서도 웃음거리가 될 거야.

아기판다: 알겠어, 엄마! (속으로) 나중에 대나무 깔고 몰래 해봐야지…



아기판다: (대나무를 휘두르며) “내가 대장이야! 모두 내 말 들어!”

엄마판다: (눈을 치켜뜨며) “야! 너 거기 서!”

아기판다: (깜짝 놀라며) “어, 엄마! 나 그냥… 장난친 거야…”

엄마판다: (한숨을 쉬며) “장난이라도 이러면 안 돼! 너 대나무로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?”

아기판다: (작게 중얼거리며) “근데 까마귀 아저씨가 ‘구구바오! 실패했지!’ 하면서 웃길래 재밌는 건 줄 알았단 말이야.”

엄마판다: (손을 이마에 대며) “까마귀 아저씨 말을 듣고 그런 걸 배워온 거야? 에휴… 계엄이란 건 말이야,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사람들이 더 복잡하게 싸우게 만드는 일이라고!”

아기판다: (눈을 반짝이며) “아, 그럼 사람들이 다투는 놀이 같은 거야?”

엄마판다: (어이없어하며) “아니! 그런 게 아니라고 했잖아! 그리고 장난은 적당히 해야지. 대나무는 먹으라고 있는 거야,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고.”

아기판다: (대나무를 내려놓으며) “알겠어… 근데 엄마, 난 그냥 내가 대장 되는 상상하는 게 재밌었어.”

엄마판다: (웃으며) “대장이 되고 싶으면 휘두르는 것보다 친구들에게 대나무를 나눠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이야. 진짜 대장은 다 같이 잘 지낼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란다.”

아기판다: (웃으며) “그러면 대나무를 나눠주고 내가 ’대장!’이라고 말하면 돼?”

엄마판다: (웃으며 대답하며) “그래, 그래. 대신 엄마 대나무는 건들지 마라.”

숲 속에는 엄마판다와 아기판다의 웃음소리가 퍼졌고, 까마귀 아저씨는 저 멀리서 또 한 번 “구구바오!” 하고 외치며 지나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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